새로 들어간 방은 좀 전의 방과는 달리 의외로 정결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다만 방 중앙에 대여섯 명이 뒹굴어도 될 만큼 널찍한 침대가 놓여 있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은 아하루의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는 벽장과 샤워 실이 있었는데, 샤워 실은 창으로 되어 있어서 침대에 누워서도 샤워실 안을 고스란히 볼 수 있게 해 놨다.
그 여인은 방에 들어서자 가면을 벗었다. 차갑고 이지적인 눈만큼이나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이름이 뭐죠?”
“아……, 아하루”
“아하루(Aharu)?"
"아닛!! 아하루(Aharoo)!"
“훗”
아하루가 엉겁결에 소리를 높이다 스스로 당황해하자, 여인은 그런 아하루를 보면서 여인은 킥 하며 웃었다.
아하루는 얼음 같던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하루의 얼굴을 보면서 여인은 순간 멈칫했다.
“왜 그렇게 빤히 보죠?”
“아, 아니. 예뻐서……”
아하루가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더듬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굳었던 얼굴이 다시금 펴졌다.
그녀는 아하루보다 키가 15cm는 더 커 보였다. 그리고 어딘지 모를 기품과 우아함이 있었다. 그녀는 침대 가에 앉은 아하루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이더니 살며시 키스를 했다.
아하루는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뭐, 뭐하는 거야?”
“귀여워서요.”
“험험, 나는 손님이야!”
아하루가 뒤늦게 체신을 차리려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귀여워 보였다.
“알아요.”
그녀는 싱긋 웃으며 대답하고는 두르고 있던 외투를 벗었다. 하얀 바탕에 황금색으로 수놓은 고급 블라우스가 나타났다.
아하루는 순간 움찔했다.
“뭐하는 거야!”
“뭐하긴요? 옷을 벗어야죠?”
“응? 응. 그렇지…….”
아하루도 서투른 손길로 외투를 벗고 상의를 벗어갔다.
그리곤 여자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지?”
“카미야”
“카미야? 꼭 남자이름 같은데?”
“훗”
카미야는 미소 짓더니 아하루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곤 대담하게 그를 자신의 사타구니에 대었다
“뭐, 뭐야? 엇? 이, 이건……”
아하루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전 남자예요”
“헉! 남, 남자였어?”
“그럼 여잔 줄 알았어요?”
“으, 응. 예쁘기에. 그리고 몸도 호리호리하고.”
“훗! 예쁘게 봐줘서 고마워요. 근데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죠?”
카미야의 말에 깜짝 놀란 아하루는 카미야의 사타구니에서 손을 뺐다. 물컹하던 촉감이 손에 남아있어 왠지 찝찝했다.
“어때 느낌이 좋았어요?”
“으헥……”
아하루는 카미야의 말에 두세 걸음 물러섰다.
“흐응? 내가 싫은가보네……”
카미야가 얼굴에 울상을 짓자 아하루는 당황했다
“어어, 그런 게 아냐.”
“그럼요?”
“후~. 난 남자랑 하는 게 이번이 첨이야. 그래서 당황해서 그만…….”
“그래요? 그럼 이번만 넘어가죠. 담부턴 그런 표정 지으면 안 돼요?”
카미야의 말에 아하루가 기가 죽은 듯 고개를 숙였다.
“알았어. 근데 남자끼리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긴요? 그냥 여자랑 하듯 똑같이 하면 되요.”
“여자랑?”
“그래요 설마 여자와도 안 해봤나요?”
카미야가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물었다.
아하루는 얼굴을 붉히며 엉거주춤 뒤로 물러나며 대답했다.
“아니……. 저번 방학 때 친구 따라서 가보긴 했는데…….”
“응? 아직 학생인가 봐요?”
“응, 레뷔아 기사학교 1년차야”
“흐응~. 그럼 6개월 전이 첫 경험?”
“으, 응. 그래도 책으로 많이 읽긴 했어”
“책으로요?”
“응 학교에 책으로 많이 돌아다니거든? 왜 그런 책 있잖아.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어떻고 하는 소설.”
“호, 기사학교에서 그런 책을 잃다니 불량학생이네요?”
“선생들한테 걸리면 반 죽지.”
아하루가 몸서리쳤다.
“하지만 찾아보면 의외로 많이 돌아다니더라고.”
“그래서요?”
“그래서라니? 아! 그러니깐 책으로 많이 봐왔고, 경험도 했고 하니깐……”
“경험은 몇 번?”
카미야가 입김이 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붙여왔다.
목까지 새빨개진 아하루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곤 대답대신 손가락 세 개를 펼쳤다.
“세 번?”
끄덕끄덕
“그럼 그런 곳에 세 번이나 갔다고요?”
“아니!”
아하루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하지만 카미야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 한 번…….”
“그럼 하루에 세 번?”
“응”
“호~! 대단하군요?”
“그, 그런데?”
“?”
“남자랑은 어떻게 하는 거지?”
아하루가 침대보를 손가락으로 비비며 물었다.
“여자랑 할 때처럼 하면 되요.”
“여자랑? 하지만 남자는 그, 그게 없잖아?”
“왜 없어요? 두 개씩이나 있는데?”
“응?”
“후후 그건 나중에 차차 알게 될 거고요. 자, 우선은 옷을 벗으세요.”
카미야가 손을 뻗어 직접 아하루의 바지를 헤집었다. 그리고 그의 물건을 꺼냈다.
아하루의 물건이 덜렁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포경을 안했는지 겉껍질이 귀두를 감싸고 있었다.
음경 주위로 이제 겨우 거뭇거뭇 털들이 자라고 있었다.
카미야는 살짝 아하루의 물건에 입맞춤을 했다. 아하루가 움찔하며 카미야를 밀쳤다.
“미, 미안해.”
아하루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죠?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요?”
카미야의 목소리가 굳었다.
“아니, 그런 건 아냐!”
아하루가 황급히 말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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