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9일 목요일

[아하루전] R006 1. 카미야와의 만남 (6)




 그의 손에 자신의 온 몸이 부서져 버리길 원했다.
미안……. 미안해요.’
고통 가운데 그녀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더니 한줄기 눈물이 스르르 흘러내렸다.
흐윽
처음엔 고통 밖에 느끼지 못하던 그녀가 달라졌다.
고통대신 몸이 근질거리면서 마치 개미가 온 몸을 기어가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아하루의 움직임에 동조하면 할수록 더욱 강렬해지면서 마침내 그녀의 몸을 서서히 달구어 나갔다.
한참동안 고통어린 비명을 흘리던 그녀의 신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하루의 움직임에 맞춰 그녀의 몸 깊은 곳에서 조금씩 미량의 분비물이 흘러 나왔다. 그러자 고통은 급격히 기묘한 쾌감으로 변했다.
마치 몸 깊은 곳의 자극의 근원을 끊임없이 건드리는 느낌. 동시에 이질적인 것이 자신의 몸을 꿰뚫고 농락하는데서 오는 굴욕적인 피학감으로 가득 찬 쾌감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쾌락으로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온 몸에 힘을 주었다. 무언가 자꾸 그녀의 속으로부터 터져 나오려 하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쏟아버리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온 몸을 간질이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 그녀의 몸이 그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다.
헉헉
그녀의 몸 위에서 아하루가 격렬하고 거칠게 움직일수록 그녀에겐 더 강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몸 안에서 억눌린 뭔가가 터져 나오는 듯 환희가 흘렀다. 그의 몸이 자신을 누르는 감촉조차 감미로웠다.
하윽
그녀의 입에서 또 다시 신음이 흘러 나왔다. 신음은 더 이상 고통의 비명이 아닌 쾌락의 신음이었다.
하악 하악
아하루의 숨이 거칠어졌다.
아하루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깊은 비부에서 애액으로 흠뻑 젖은 그의 물건이 나타났다 다시금 그녀의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더 이상 그녀의 상태를 배려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오직 본능이 이끄는 대로 허리를 움직이며 더욱 거세게 그녀의 안쪽 깊은 곳으로 자신을 밀어 넣을 뿐이다.
으읍!”
아하루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에 맞춰 그녀의 몸이 잘게 떨며 그의 물건을 꽉 죄여왔다. 그의 물건이 그녀의 몸 안에 갇혀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 아하루의 물건은 기세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아하루는 꽉 죄어오는 저항을 뚫고 더욱 거칠고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본능이 아하루로 하여금 더욱 거칠게 그녀를 학대하게 만들었다.
본능의 인도를 받은 아하루의 움직임이 더욱 광폭해졌다. 그는 야수가 되어 그녀의 몸을 거칠게 유린하고 있었다.
본능이 허락한 절정을 맞기 위해 아하루의 몸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졌다. 그리고 그럴수록 그녀의 온 몸을 휘감는 쾌락 또한 한층 더 강해지며 아하루와 함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크읍!”
신호가 왔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그녀의 몸 안에 쏟아 버리고 싶다. 그녀를 한껏 더럽히고 망가뜨리고 싶은 욕망이 아하루를 지배했다.
아하루는 손을 뻗어 그녀의 새하얀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거칠고 가혹하게 유린했다.
그녀는 순간적인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고통은 이내 야릇한 쾌감으로 바뀌었다.
탐스럽고 새하얀 젖가슴이 탐욕스런 아하루의 손에 의해 일그러지고 부서져 나갔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입에서는 연달아 달뜬 신음성이 토해졌다.
그녀가 내뱉는 신음성을 들으며 아하루는 그녀의 몸을 더욱 집요하고 거칠게 학대했다.
아하루의 행위가 점점 더 빨라졌다.
그녀의 몸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내길 원했다. 그녀 역시 아하루가 자신의 몸 안에 모든 것을 뱉어내길 원했다.
아하루의 행위가 더욱 빨라지더니 흥분이 최고조가 되었다. 그녀를 잡는 손에 더욱 힘이 실렸다. 그녀도 아하루에 맞춰 아하루의 몸을 더욱 세게 안았다.
허억!”
흐윽!”
아하루가 더 없이 그녀의 몸 깊이 파고들더니 순간 그의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잔뜩 경직 되었다. 그와 함께 무언가 뜨거운 것이 그녀의 깊은 곳에서 분출되었다.
그녀도 자신의 몸 안에서 터지는 아하루를 느꼈다. 동시에 그녀는 전과는 비교 할 수 없는 강한 쾌감에 온 몸을 자르르 떨며 달뜬 신음을 흘렸다. 그를 더욱 거세게 끌어안으며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의 온 몸으로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아흑!”
그녀의 안쪽이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멋대로 움직였다. 마치 저 혼자 살아 있는 생물인 것처럼 아하루의 물건을 죄었다 풀었다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쾌감은 파도가 되어 그녀의 몸을 붕 띄웠다.
폭풍의 정점이 지나가고 아직 그녀의 몸 안에 남아 있던 아하루의 분신이 마지막 애액을 토해내려는 듯 그녀의 몸 안에서 움찔거렸다.
그녀는 그런 아하루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또 다른 쾌감에 빠졌다.
하아~ 하아~”
온 힘을 쏟은 아하루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대로 그녀의 몸 위에 겹쳐 채 축 늘어졌다.
그녀는 그런 아하루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아하루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그녀는 꼬옥 끌어안은 팔에 힘을 더했다.
그리고 얼마간 있었을까?
아하루가 그녀의 몸에서 고개를 들자 맑고 파란 그녀의 눈이 자신을 보고 있음을 알았다. 아하루는 몸을 움직여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아앙
“?”
아하루의 분신이 아직까지 그녀의 몸 안에 있다가 아하루가 움직이자 그제야 빠진 것이다. 여태 들려있던 그녀의 다리가 그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자 비로소 아쉬운 듯 서서히 내려왔다.

2012년 3월 28일 수요일

[아하루전] R005 1. 카미야와의 만남 (5)




 아하루가 말을 흐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 어떻게 된 거지?”
약이에요.”
?”
그래요. 혹시 폴리모프 마법(Magic of Polymorph)이라고 알아요?”
폴리모프?”
아하루가 갸우뚱거렸다.
언뜻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았다.
폴리모프란 마법의 일종으로 모습을 자신이 원하는 다른 생명체의 모습으로 변화시켜주는 마법이에요. 제가 먹은 약은 바로 그런 폴리모프 마법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약이죠.”
그게 가능해?”
아하루는 직접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마법이라지만 남자에서 여자로 변하는 게 가능하다니!
가게에 혹시나 아하루님처럼 거부감을 가진 손님들이 있을까 싶어 이런 약을 마련해 두었죠. 지금까지 실제로 사용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말이에요.”
, 미안해.”
괜찮아요. 나중에 다 청구할거니까요.”
!”
카미야의 말에 아하루는 가슴이 철렁거렸다.
분명 비싼 약일 것이 틀림없다. 나중에 놀란 선배가 계산서를 받아 들면 그를 죽이려 들지도.
!”
아하루의 표정에 카미야가 살포시 웃었다.
그녀의 웃음에 아하루는 또 다시 넋이 나갔다. 어떤 말로도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그녀는 아름다웠다.
카미야가 아하루에게 다가왔다.
투명한 속옷 위로 봉긋하게 솟아 오른 그녀의 가슴은 손으로 쥐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탐스럽고 탱탱한 느낌이 들어 절로 손으로 만지고 싶고, 그곳에 얼굴을 파묻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하루는 의식적으로 그녀의 가슴에서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 이제 됐죠? 그럼 이제 옷을 벗으세요.”
?”
이왕 비싼 약까지 사용했는데 세 곳 모두 경험해야 않겠어요?”
, …….”
아하루는 그게 무얼 뜻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카미야의 손에 자신을 맡겼다.
아하루의 옷이 하나 둘 벗겨졌다. 드러난 아하루의 몸은 카미야의 몸에 비해 보잘 것 없었다. 근육질의 몸도 아니었고, 운동도 그리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라 뱃살도 도톰하게 나왔다.
오히려 여자로 변하기 전의 카미야의 몸이 남자로서는 흠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몸매였다.
순식간에 발가벗은 아하루는 초라한 자신의 몸이 부끄러웠다. 당장이라도 옷으로 자신의 몸을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아하루가 어떻게 움직이기도 전에 카미야가 아하루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아하루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아하루는 바지를 잡고 흠칫했다. 카미야는 그런 아하루를 올려다보았다. 카미야의 눈과 마주치자 바지를 붙잡고 있던 아하루의 손에 저절로 힘이 풀렸다.
카미야가 아하루의 바지를 벗겨 내렸다. 하얀 속옷이 나왔다. 카미야는 그 속옷도 마저 벗겼다.
아하루는 카미야 앞에서 완전한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뒤이어 카미야도 남아 있던 속옷을 모두 벗은 채 알몸이었다. 벗은 그녀의 몸은 얇은 블라우스를 통해 보던 것과 또 달랐다. 더없이 가냘프면서도 가슴과 엉덩이가 완벽하게 균형 잡혀 있었고, 촉촉한 하얀 피부는 금방이라도 물기가 묻어 나 올 것 같았다.
아하루는 그녀의 몸에 시선을 고정한 채 떨어질 줄 몰랐다.
그녀의 몸은 신이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로서 태고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카미야가 생긋 웃더니 아하루를 침대로 이끌었다. 하지만 정작 침대에 도착한 아하루는 다시 경직되었다. 불현 듯 그녀가 원래는 남자였던 것을 떠올린 탓이었다.
아무리 마법으로 여자의 몸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본질은 여전히 남자인 것이다.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자 아하루의 물건은 다시금 움츠러들었다.
그런 아하루의 상태를 알기라도 한 듯 카미야가 먼저 아하루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아하루는 그녀로부터 흘러나오는 달콤한 향기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처음 살포시 아하루의 입술을 탐하던 그녀의 입술이 점점 아래로 향했다. 그녀의 작고 탐스러운 입술이 그의 목을 지나 가슴으로, 그리고 배를 지나쳐 점점 더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작고 보드라운 그녀의 입술이 주는 짜릿한 감각에 아하루의 물건이 다시금 딱딱하게 성을 냈다.
그녀는 몸을 숙여 아하루의 성난 기둥을 겉에서 혀로 몇 번 할짝대더니 입안 깊숙이 삼켰다 꺼냈다.
아하루의 물건이 그녀의 침에 흠뻑 젖어 번들거린 채 까닥거렸다.
이제 단단해 졌네요?”
, 그럼 시작해볼까?”
아하루가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말했다. 그녀가 그런 아하루의 이마에 살짝 입맞춤 했다.
그녀가 누워 다리를 벌려 아하루를 맞았다. 아하루의 눈앞에 그녀의 엷은 선 분홍빛 꽃잎이 활짝 드러났다. 앞으로의 기대감 때문인지 꽃잎은 투명한 물기로 촉촉이 젖어 있었다.
아하루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러자 그녀도 살짝 몸을 틀어 아하루에게 자신을 맞췄다.
그녀와 눈을 마주친 채 아하루는 진한 흥분으로 우람하게 커진 자신의 물건을 촉촉이 젖은 그녀의 꽃잎으로 가져갔다. 그녀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아하루의 시선을 느끼며 살짝 고개를 틀며 눈을 감았다.
…….”
아하루의 물건이 닿는 느낌에 그녀가 작게 입술을 벌려 비음을 흘렸다. 그러나 그 비음은 이내 고통의 신음으로 변했다.
흐읍
아하루가 그녀의 환히 열린 꽃잎에 자신의 성난 물건을 갖다 대곤 그녀의 몸 안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그러나 너무 서두른 탓인지, 아니면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탓인지 아하루의 물건은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구멍 근처에서 겉돌기만 했다.
흐윽
깨문 입술을 비집고 그녀의 억눌린 비명이 흘러 나왔다.
그 소리에 더욱 힘을 받은 물건이 그녀의 좁은 꽃잎을 거칠고 강하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굳게 닫혀져 있던 꽃잎을 비집고 그녀의 몸 안으로 뿌리까지 깊숙이 밀어 넣었다.
하악!”
아하루의 물건이 몸 깊숙이 들어오자 그녀의 등이 활처럼 휘며 잘은 비명을 토해냈다.
아하루는 그녀의 안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안에 낯선 침입자에 맞서 격렬히 저항했다. 그러나 이내 저항이 수그러들더니 몸 전체로 아하루의 물건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이 한결 수월해지자 아하루는 속도를 높였다. 점차 격렬해지는 아하루의 움직임에 그녀 자신도 모르게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아흑
그녀의 일그러진 얼굴, 그녀의 비명이 아하루의 가학적인 쾌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는 점점 더 격렬하게 그녀의 몸을 탐했다.
아악!”
그녀는 하복부를 불로 지지는 듯한 강렬한 고통에 계속 억눌린 비명을 질렀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아하루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아하루를 만족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오로지 아하루가 자신을 좀 더 탐닉하기를 원했다. 그의 손에 자신의 온 몸이 부서져 버리길 원했다.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잡담] 중간점검


현재까지 새로운 조판으로 다시 수정 완료 했습니다.
우선 폭이 과거 보다 넓어졌고,
글 꼴도 보다 읽기 편하 수정했습니다.
(수정할 수 있는 폭이 그리 넓지 않더군요.)
또한 분량은 새로운 분량으로 5p로 자르게 되었습니다.
짧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무리 없을 정도의 분량인 듯 합니다.
(적어도 저에겐...)
아울러
이전 수정에서 카미야와의 부분이 너무 난삽하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있어
그 부분에 대폭 손질을 가했습니다.

기존의 글과 수정 후의 글을 확인 하는 방법은
기존 글은 아하루전R - 001
수정 후는 아하루전 R004 1. 카미야와의 만남 (4)
처럼 제목에 '-' 사라지고 대신 소제목이 들어갔다는 걸로 확인하면 됩니다. 

                                  201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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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썼던 부분 (R001-R004)까지 재 수정했습니다.
으음……
예전 아하루전을 읽었던 분들은 갑작스레 변한 카미야의 모습에 당혹스러워 할지도 모르겠군요.
기존의 흐름을 고스란히 가져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면 이미 너무 크게 변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기왕 고치려면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하는 것이 낫다 싶어,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이 후의 이야기를 흐름의 변화가 없는 한에서 어떤 식으로 고쳐 나가야 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지만, 이런 변화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아하루전] R004 1. 카미야와의 만남 (4)




 다만…….”
다만?”
하아.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정말 미안해.”
흐음…….”
카미야가 아하루를 쳐다보았다. 아하루는 카미야의 눈을 피해 고개를 팍 숙였다. 그런 아하루의 물건은 잔뜩 쪼그라들어 있었다.
하긴, 그곳도 할 마음이 없는 것 같네요.”
차가운 카미야의 말에 아하루가 벗겨낸 옷으로 하체를 가렸다.
, 미안해.”
아하루는 잔뜩 풀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카미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하루에게서 몸을 돌렸다.
, 어쩔 수 없죠. 그럼 전, 이만.”
, 잠깐!”
뭐죠? 아직 할 말이 남았나요?”
카미야가 방 문 앞에서 멈칫했다.
아하루가 급히 다가가 손잡이를 잡은 카미야의 손을 붙잡았다.
뭐지?”
마음 많이 상했지? 내 잘못이야. 혹시라도 나 때문에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왜? , 너 때문에 자책해야 하지?”
, 아니. 그게 아니라……
추궁하는 듯 한 카미야의 말에 아하루는 쩔쩔맸다.
그리고 깊은 한숨과 함께 다시 입을 열었다.
하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하지만 정말…….”
…….”
카미야가 멈칫 거렸다.
넌 아무 잘못 없어. 오히려 내게 너무 과분할 정도야. 문제는 나야. 내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나 봐.”
정말인가요?”
? . 내 잘못이야.”
아니 그것 말고.”
카미야가 아하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내가 마음에 든다는 거.”
아하루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카미야가 물끄러미 아하루의 눈을 응시했다. 아하루도 눈을 피하지 않고 카미야의 눈을 마주 보았다. 카미야는 아하루의 눈 속 깊은 곳에서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카미야의 눈이 반짝 거렸다.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카미야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그러나 아하루가 그의 변화를 눈치 채기 전에 먼저 몸을 획 돌렸다. 그리고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난 당신 말대로 상처 받았어요.”
, 미안.”
아하루가 풀죽은 목소리로 말하곤 주섬주섬 옷을 챙겨 들었다.
설마 상처만 주고 이대로 떠나려고?”
그럼?”
내 부탁 하나만 들어 줘요.”
부탁?”
아하루가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신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좋아. 말해 봐.”
카미야가 몸을 돌렸다.
증명해줘요.”
증명? 어떻게?”
카미야가 슬쩍 아하루에게 자신의 얼굴을 붙였다. 카미야의 달콤한 숨결이 느낀 아하루는 다시금 얼굴을 붉혔다.
카미야는 그런 아하루의 반응에 킥하고 웃더니 이내 뒤로 떨어졌다.
지금부터 내가 하라는 대로 해 줘요.”
, 알았어.”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미야가 방 한쪽에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당겼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종업원이 들어 왔다. 카미야가 종업원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지시했다. 종업원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카미야를 보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곤 사라졌다.
다시 얼마 후 문이 열리더니 종업원이 카미야에게 작은 상자를 건넸다. 상자 안에는 작은 알약이 있었다. 약은 마치 진주처럼 영롱한 유백색 빛을 띠고 있어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약임을 짐작케 했다.
뭐지 그건?”
왜요? 겁나요?”
으음…….”
아하루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결심한 듯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널 믿어.”
정말? 어쩌면 독약인지도 모르는데?”
아하루는 담담히 손을 내밀었다.
카미야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아하루를 바라봤다. 다시 한 번 아하루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카미야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그러더니 피식 웃었다.
안됐지만, 잘못 짚었네요. 이건 제가 먹을 거랍니다?”
! 미안
아하루가 뻘쭘한 표정을 지었다.
카미야는 그런 아하루를 보며 킥하고 웃더니 단숨에 알약을 입에 넣고 삼켰다.
그리고 얼마 후
흐윽
카미야가 낮은 신음과 함께 몸을 웅크리며 뒤틀기 시작했다.
놀란 아하루가 급히 카미야에게 다가왔다.
, 괜찮아?”
카미야가 대답대신 손을 뻗어 아하루를 저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통스러운지 카미야의 얼굴엔 송글송글 식은 땀이 맺혔다. 급기야 카미야의 입에서 전보다 한층 더 고통스런 신음이 흘러 나왔다.
크흑
이럴수가!”
아하루는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카미야의 변화에 넋을 잃었다.
카미야의 몸이 변하고 있었다.
호리호리했던 허리가 더 잘록하게 들어가고 탄탄했던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더욱 극적인 것은 그의 아랫도리였다. 불룩했던 남성이 사라지고 자취를 감췄다.
남자였던 카미야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여자인 카미야가 남았다.
여자가 된 카미야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녀의 몸에 걸쳐져 있던 겉옷이 스르르 바닥으로 허물처럼 떨어져 내렸다.
아직 얇은 속옷이 남았지만 어찌나 얇은지 안이 훤히 비칠 정도인데다 그나마도 땀에 젖어 핑크색 젖꼭지와 아랫부분의 거뭇거뭇한 거웃이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비쳤다.
꿀꺽
아하루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어때요? 보기 싫은가요?”
, 아냐! 예뻐!”
아하루가 황급히 외치듯 말했다.
남자인 카미야도 아름다웠지만 여자가 된 카미야는 아하루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아찔할 정도로 황홀한 그녀의 모습을 아하루는 그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카미야가 그런 아하루를 보곤 피~ 하며 살짝 볼을 부풀려 짐짓 삐진 척을 했다.
뭐해요?”
, 아니…….”
아하루가 말을 흐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 어떻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