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0일 토요일

[아하루전] R031 2. 여행을 떠나다 (13)


저분은 누구십니까?”
아참, 소개를 안했지? 카미야, 이 분은 전에 우리 영지에서 살던 분이야 쵸파라고 해. 그리고 부인은 어릴 적 내 유모였었고. 그리고 여긴…….”
카미야는 아까 그 여인이 왜 그렇게 아하루를 보며 호들갑을 떨었는지 이해했다. 어릴 적 아하루에게 젖을 먹이며 키우다시피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니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생각될 수 도 있었을 것이다.
호호호, 제 얘기 중이셨나요?”
아하루가 카미야를 소개하려 할 때 아까 들어갔던 여인은 쟁반에 차를 갖고 왔다. 아주 그윽한 향기가 가계 전체에 번졌다.
아하루가 소개하다 말고 코를 벌름거렸다.
~~ 향기 좋은데?”
? 정말이네요? , 이건! 허허허
쵸파는 잠시 얼굴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 나타났다.
왜 그래? 쵸파 아저씨?”
나 참, 이건…….”
그러자 여인이 쵸파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었다.
쵸파가 과장된 표정으로 엄살을 부렸다.
아야야
흥 뭐가 아파요?”
그때 카미야가 한마디 내뱉었다.
정말 질 좋은 파피야산 차군요
그러자 쵸파가 한마디 거들었다.
정말 그렇지? 아내가 창고에 꼭꼭 숨겨두곤 나에겐 얼씬도 못하게 하더니 말이야.”
당신이 뭐가 예뻐서 이 차를 내줘요?”
여인은 쵸파를 흘겨보며 말했다.
아하루가 정색을 하곤 말했다.
그럼 이거 파는 거 아냐? 그런데 이렇게 내오면 어떻게 해?”
아유, 도련님한텐 뭔들 아깝겠어요? 근데 이분은 누구시죠?”
아하루가 입을 열어 소개하려는데 카미야가 고개를 꾸벅하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카미야라고 합니다. 아하루님의 새로운 시종이죠.”
반가와요. 전 요루라고 해요. 그런데 못 보던 얼굴이네요?”
카미야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수도에서 아하루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호호호. 그렇군요.”
요루가 호들갑스럽게 웃으며 끄덕였다.
도련님을 잘 부탁드려요
카미야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그리곤 슬쩍 아하루에게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그나저나 이거 꽤 비싼 거 같은데?”
아하루가 슬쩍 화제를 돌렸다.
괜찮습니다, 아하루님 덕분에 앞으론 저도 늘 마실 수 있겠는데요?”
?”
한번 뜯은걸 누구에게 팔지도 못하겠고, 전부터 군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하루님 덕분에 실컷 맛보게 생겼습니다. 오히려 감사할 것은 저죠.”
쵸파가 만면에 행복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 누가 주기나 한데요?”
아이쿠 여보 제발…….”
하하하. 이제 보니 아저씨도 요루 유모한테는 꼼짝도 못하네?”
그래도 밤엔 내 밑에 큰소리도 못 친답니다?”
아니, 이이가 아하루님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
여인이 쵸파를 있는 힘껏 꼬집었다.
아갸갸갸갸!”
쵸파는 팔짝 뛰며 비명을 질렀다. 그런 쵸파를 흘겨본 여인은 빈 쟁반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곤 나가기 전에 쵸파에게 한 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당신 이문 남기지 말고 해드려요? 안 그랬다가는 알죠?”
걱정 말아. 나도 낯짝이 있지 도련님한테까지 장사하려들까?”
여인이 나가자 쵸파가 아하루를 보며 물었다.
이번엔 어떤 겁니까?”
아하루가 웃으며 배낭을 들어 탁자에 올려놓고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쵸파는 아하루가 꺼내든 물건을 세심히 살폈다.
호 이번엔 꽤 괜찮은 물건들만 골라 오셨군요?”
, 전번에 쵸파의 말을 듣고 일부로 공장에 직접 가서 사온 것들이야. 그리고 이건 요새 수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신구들이고.”
아하루가 꺼내 놓은 것들은 아기자기하게 유리로 만들거나 비교적 질이 낮은 보석들로 만든 것들로 일반 평민 여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들이었다. 장인이 누군지 몰라도 유리와 조잡한 보석들임에도 불구하고 반짝 반짝이는 것이 여타의 보석 못지않게 예뻤다.
! 이정도 물건이면 내놓기 무섭게 나가겠는걸요? 원가가 얼마죠?”
응 이것들은 공장도로 개당 브론즈 200 닢이고 보통은 400 닢 정도 팔려. 이건 공장도는 100 . 시중에서 팔리는 것은 180 닢 정도야. 그리고 이건 간신히 받아왔는데 공장가격만 500 닢이야. 그리고 팔리기는 980 닢에 팔리지. 그래서 다 합치면 11골드 25실버야. , 여기서 팔 때는 운송비를 더 붙여 팔아도 될 거야. 200 닢짜리는 450, 100 닢은 250 , 그리고 500 닢은 1실버 200 닢 정도면 적당할걸?”
카미야와 쵸파는 아하루의 말을 들으며 입을 벌렸다.
쵸파가 벌어진 입을 닫으며 말했다.
! 도련님께서 직접 상인으로 나서셔도 되겠는데요?”
무슨? 그냥 여비나 뽑으려는 거지
에 그럼 전번처럼 10%를 드리면 어디보자…….”
쵸파는 잠시 계산을 하더니 말했다.
“12골드 37실버 750 닢인가요? 어디보자 그럼 지금까지처럼 3골드는 먼저 드리고 나머지는 물품으로 드리면 되겠죠?”
, 전처럼 한 달 후쯤 부탁해. 그리고 여행물품 말인데 이번엔 2인분으로 넉넉하게 준비해 주겠어?”
쵸파는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어렵지 않죠. 어디보자 신장이? …….”
어때?”
음 일단 맞는 옷이 없으니깐 모레까지 준비하도록 하죠.”
그래줄래? 그럼 모레 다시 올게. 참 나디아는 잘 있고?”
쵸파는 웃으며 말했다.
나디아까지 기억하고 계십니까? 나디아는 지금 요루첸 학교에 다니고 있지요
우와 그래? 그럼 나디아에게 안부 전해 줘.”
, 나디아도 무척 기뻐할 겁니다.”
그럼 가볼게
가시게요?”
. 용병길드도 가봐야 되거든?”
그렇죠. , 머무실 곳은 찾으셨나요?”
. 하렌이라는 할아버지의 집에 머물고 있어
하렌이요? 설마 저쪽 중앙로에 있는 그 집을 말하시는 겁니까?”
응 근데 알아?”
알고말고요, 적어도 이 아카발에선 그분을 모르는 사람이 없죠, 집안이 풍지박살 된 상태에서 물려받고도 맨주먹으로 차렌 제일의 공방으로 일으키신 분이죠
우와! 그렇게 대단해?”
그럼요. 적어도 이 아카발 아니 차렌 지방에선 그분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랍니다.”
아하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아참 그렇죠? 여보! 도련님 가신데.”
잠깐만요
안에서 요루가 뭔가를 들고 왔다
도련님 이따가 출출하실 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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