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했다.
카미야의 웃음은 남자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동요될 정도의 마성을 지니고 있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아하루가 천천히 옷에 붙은 단추를 끄르고 있을 때 샤워실 문이 열렸다.
“카미야?”
아하루가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샤워실 문 앞에는 어느새 다시 ‘그녀’가 된 카미야가 서 있었다.
남자인 카미야도 아름다웠지만, 여자로 변한 카미야는 그 몇 배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두근두근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은 사정없이 고동치고 온 몸에 뜨거운 열기가 미칠 듯이 질주했다
아하루가 뚫어지게 바라보자 그녀도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이제 됐나요?”
“응? 응…….”
아하루는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떻게? 왜?”
“피,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요?”
그녀가 살짝 눈을 흘겼다. 그러더니 아하루의 발을 가리켰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신발도 안 신고 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그녀의 말에 아하루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말대로 신을 신은 채였다. 황급히 신발을 벗으려 하자 그녀가 그보다 먼저 아하루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신발 끈을 풀기 시작했다.
끈을 다 풀고 벗겨낸 신발을 한 곳에 가지런히 놓은 그녀는 다음으로 아하루의 바지를 벗겨 내렸다. 바지가 흘러내리며 그 안에 있던 하얀 속옷이 드러났다.
그녀의 손이 속옷에 닿자 아하루가 움찔거렸다. 그러나 아하루는 그녀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고 순순히 자신을 그녀의 손에 맡겼다.
속옷이 벗겨지자 불끈 힘이 들어가 있는 아하루의 물건이 검은 거웃과 함께 드러났다.
그녀가 샤워기의 물을 틀고 아하루가 샤워할 수 있게 하는 동안 아하루 앞에 무릎 꿇고 드러난 그의 물건을 입 안으로 가져갔다.
샤워기의 물에 몸을 씻으려던 아하루는 물건에 닿는 그녀의 감촉에 살짝 몸을 움찔했다. 그러나 이내 그녀의 따뜻한 입 안의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아하루는 쏟아져 내리는 샤워기의 물을 맞으며 그녀에게 자신을 맡겼다.
아하루의 반응을 직접 느낀 그녀가 더욱 대담해졌다. 아하루의 그곳은 평소엔 표피가 귀두를 거의 완전히 덮고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그의 것을 입에 넣자 약간의 지린내와 함께 짠맛이 났다.
그녀는 혀로 살살 귀두를 굴렸다. 물건에 묻어있던 이물질이 뭉쳐져서 입안에 들어온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조차 꿀꺽 삼켰다. 그리곤 다시 혀와 입술을 사용해 그의 것을 빨았다. 더 이상의 이물질은 나오지 않았다. 짠맛과 약간 남아있던 지린내도 그녀의 열성적인 청소 때문에 사라진 것 같았다.
따뜻한 그녀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잔잔한 쾌락과 그녀의 헌신적이며 열성적인 봉사로 그의 물건을 더욱 우람해졌다.
그녀는 아하루의 물건이 자신의 입안에서 점점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느낌이 그녀를 기분 좋게 했다.
“아아! 카미야!”
점점 더 흥분이 고조된 아하루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에 맞춰 움직였다.
울컥
그녀의 입 가득히 아하루의 애액으로 채워졌다.
꿀꺽
그녀가 애액을 목구멍 속으로 넘기곤 남아 있던 마지막 애액까지 일일이 핥아 깨끗하게 만들었다.
아하루의 물건이 깨끗해지자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샤워기를 끄고 앞에 놓인 비누를 짚어 촉촉하게 젖은 아하루의 몸에 비누칠을 시작했다.
“카미야”
“네?”
“왜 이렇게 잘해주지?”
아하루가 물었다.
“글쎄요?”
그녀의 손길이 아하루의 구석구석에 닿았다.
“카미야와 난 어제 처음 만난 사이잖아? 그데 마치 10년은 넘게 만난 사이 같아. 지금은”
비누칠을 마친 그녀가 그대로 무릎 꿇은 채 아하루를 올려다보곤 빙그레 미소 지었다.
“아하루님은 제가 싫으세요?”
아하루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처음 아하루님을 가계에서 만났을 땐 아무런 감정도 없었어요. 그러다 아하루님이 저를 지목했을 때 아하루님을 보곤 왠지 장난기가 동했죠.”
그녀가 다시 샤워기를 틀어 아하루의 몸에 묻은 비누기를 씻어내며 말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처음 사랑을 나누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이렇듯 아하루님께 빠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속설에 운명의 상대에 자신도 모르게 빠진다거나 한눈에 반해버렸다는 말이 있잖아요? 뭐랄까 아하루님을 만난 순간 전 그대로 그런 운명에 빠진 거죠.”
“그건 남자와 여자의 얘기잖아?”
“지금은 저도 여잔걸요? 보다시피”
그녀가 일부러 보란 듯이 봉긋한 가슴을 손으로 받쳐 보였다.
“아니, 그, 그게…….”
“킥,”
그녀가 살포시 웃고는 샤워기의 물을 잠그고 미리 보아둔 수건을 아하루에게 내밀며 살짝 눈을 찡긋했다.
“받으셔요. 더구나 우린 몸까지 섞은 사이 아닌가요? 저의 첫 남자시면서.”
아하루가 첫 남자란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데 정말이야?”
“뭐가요?”
“저기, 그…….”
“?”
아하루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첫 남자라는 거 말이야.”
“풉! 정말이에요, 신께 맹세코 아하루님이 제 첫 경험이랍니다.”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곤 다른 수건 하나를 더 갖고 와선 아하루의 몸에 묻은 물기를 닦아 주었다.
“어째서? 그동안 하려고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텐데?”
“글쎄요? 그건 아마도 누구도 아하루님처럼 저를 지목할 생각을 못했기 때문일까요?”
“농담말구”
“후후. 가계 주인이다 보니 그랬을 거예요. 이래 뵈도 수도에센 제법 영향력도 있답니다? 그러니 당연히 제가 남자를 안는 줄 알지 남자에게 안길 줄 모른 것 같아요. 저도 아하루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남자에게 안기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그럼 남자를 안기도 한거야?”
“에에? 전 그런 취미 없어요.”
“그런데 왜 그런 클럽을…….”
“글쎄요? 사소한 악취미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대리만족? 뭐, 아무튼 그래요.”
그녀가 살짝 말을 돌리자 아하루도 더 이상 그것에 대해 묻지 않았다. 뭔가 그녀만의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대신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만일 다른 남자를 안고 싶을 땐 어떻게 할 거지?”
“글쎄요. 흐응. 어떻게 할까나 아하루님을 덮칠까요?”
그 말에 아하루는 잠시 움찔하더니 삐진 듯 고개를 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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